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 까치
아고타 크리스토프
작가는 1935년 헝가리에서 태어났으며, 스위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밀란 쿤테라'에 비교될 만큼 주목받는 작가입니다. 국내에서 많이 유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세 개의 작품은 세계적인 '조용한'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입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1986년 비밀노트, 1988년 타인의 증거, 1991년 50년간의 고독을 연결한 책입니다. '문맹', '아무튼', '어제', '르 몽마르트' 등을 발표했다.
쌍둥이 형제의 성장
엄마의 손에 이끌려 대도시에서 소도시에 있는 할머니에게 맡겨지는 두 형제, 하지만 할머니와 함께 자라면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되니다. 그러나 이 두형제는 단련이라는 이름아래 단식 연습, 매질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또 나름대로 둘은 공부를 하며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소년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 진짜 엄청난 막장 스토리들이 이어진다.
간결한 문체와 속도감
소설에서는 두 소년의 성장기를 담고 있으며, 이들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전쟁과 소년들이 함께 있다가 떨어지고, 부모와도 다시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간결한 문체와 속도감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여준다. 아마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이 두꺼운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루카스와 클라우스의 진실
클라우스와 루카스는 정말 오랜 세월이 흘러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클라우스는 루카스를 아는 척하지 않고, 클라우스는 루카스를 그렇게 떠나게 된다. 또 루카스는 클라우스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암튼 엄청 복잡하게 흘러간다. 이야기는 계속 거짓과 진실을 보여주며,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헷갈리게 만들면서 진행된다. 사실 이런 부분은 좀 짜증 나기도 한다.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3부에 있다. 결국 진짜 형제는 없었는지 아니면 우리가 본 모든 것이 허구였는지...
시대적 배경
이 소설을 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루카스와 클라우스가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쟁의 혼란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다. 당시 유럽에는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회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을 루카스와 클라우스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뭐 사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모르고 보더라도 자극적인 에피소드와 속도감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존재의 증거
클라우스는 돌아온 루카스를 보고는 루카스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루카스는 자신의 기록을 클라우스에게 넘겨 준다. 아마도 작가는 존재의 증거를 기록이라고 본 듯싶다. 책을 쓰거나 시를 쓰거나, 소설 속에서도 루카스와 클라우스 모두 무언가를 써서 남기고 있었다. 그러기에 아마도 기록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는 듯싶다.
[개인 평점 4.5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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