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 이수은 / 민음사
이수은 작가
작가에 대한 정보는 책 표지에 나오는 것이 전부로, 국문학 전공하신 작가님이 쓰신 다른 책은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고전 읽기에 대한 에세이가 아닐까 예상된다.
우리는 언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네이버 카페 '리딩 투데이'에서 추천한 도서 목록에 있던 책이라 선택하게 된 책인데, 자신의 책 취향을 알지 못한다면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주 유명한 책들을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둔 책으로 보면 된다. 어쩌면 나처럼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은데 어떤 책부터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일 수도 있겠다.
<책의 목차는 인터넷에서 직접 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실례 많았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마스크 바이러스를 앓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 장에 980원이었던 KF94 마스크를 사려고 수백 미터씩 줄을 서고, 그 와중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저열함과 무지와 탐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중이다. 생존 본능과 수치심은 얼마나 양립 불가능한가를 바이러스가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
금요일인데 약속이 없어서
누구나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의 고독이 있다. 그 고독은 때론 시련, 또는 절망, 질병이나 공허, 그리고 결국에는 늙음과 죽음의 모습을 하고 온다. 자신의 고독을 감당하지 못할 때, 인간은 타락하거나 어리석어진다.
우리 기쁨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 슬픔을 비통해 하지 말자. 빛의 영광은 그림자 없이 존재할 수 없으니, 삶은 총체적이라서, 선도 악도 함께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여정은 즐거웠으며, 겪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한 번은.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여행은 인상의 축약판이고, 축약판은 아무리 잘 쓰였어도 원전을 능가할 수 없다, 지금 이곳의 내 삶이 유일하게 최선인 여행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내 경우, 책은 조용한 방 안에서 혼자 읽을 때가 가장 좋기 때문에 아끼는 책을 들고 어디를 막 돌아다니고 아무 데서나 펼쳐 보고 깔고 앉고, 베고 눕고, 덮고 졸고 그러기는 내키지 않는다.
-이 부분은 정말 나도 공감한다. 책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완전 공감된다.
우리는 결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방식으로, 어쩌면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야말로 항상 내가 병원에서 나와야 할 진정한 이유였다..... 물론 시련은 결코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불행과 불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 이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평
하루만에 후딱 읽으면서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책이다. 책이 복잡하거나 어려울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또한 책이 낯선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도서이다.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책에서 우리는 어떤 걸 느끼게 될지, 우리의 상황이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어쩌면 책이 더 필요한 순간일지 모르겠다. 작가님이 추천하는 책 목록들은 책을 좀 읽었던 사람이라면 제법 읽었을 법한 목록이다. 그러나 우리가 왜 고전을 사랑하는가...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책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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