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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같은 블랙은 없다
안녕하세요! 만년필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이 있죠. 바로 "세상에 블랙 잉크가 왜 이렇게 많아?" 하는 의문입니다.
초보 시절엔 기본 카트리지만 쓰다가, 저도 드디어 만년필 잉크계의 스테디셀러인 파이롯트 '이로시주쿠(Iroshizuku)' 시리즈에 입문해 봤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찐~한 블랙인 죽탄(take-sumi) 시필 후기를 공유할게요.





진짜 먹물을 갈아 넣은 듯한 '숯검댕이' 블랙
이름부터 '죽탄(대나무 숯)'이라 그런지, 색감이 정말 예사롭지 않습니다. 로디아 메모지에 시필해 보니 정말 이름값 하더라고요.
- 딥펜 vs 만년필: 왼쪽은 딥펜, 오른쪽은 파이롯트 엘리트 F닙으로 써봤는데요. 실제와 가깝게 밝기를 조절해 봐도 특유의 깊은 블랙이 느껴지시나요?
- 먹물 같은 진함: 다른 블랙들도 써봤지만, 죽탄은 정말 바짝 마른 대나무 숯이나 잘 갈린 먹물 같은 느낌입니다.
- 개인적인 취향: 저는 글씨가 너무 진하면 눈이 좀 피로한 편이라 금방 다른 색으로 갈아타긴 했지만, "나는 무조건 선명하고 묵직한 블랙이 최고다!" 하시는 분들에겐 이만한 잉크가 없을 것 같아요.


'흐름이 좋다'는 건 이런 느낌
이로시주쿠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바로 '흐름이 좋다'는 건데요. 직접 써보니 바로 체감이 됐습니다.
- 끊김 없는 필기감: 잉크가 박하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흘러나옵니다. 덕분에 손목에 힘을 빼고 써도 글씨가 줄줄 잘 써져요.
- F닙인데 M닙 같은? 흐름이 워낙 좋다 보니 똑같은 F닙이라도 글씨가 좀 더 도톰하게 올라옵니다.
- 비교 체험: 죽탄 다음에 '디아민 얼그레이'를 써봤는데, 확실히 죽탄을 쓸 때가 글씨가 훨씬 통통하고 진하게 표현되더라고요. 얄쌍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원하시면 이 점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

진짜 찐~한 블랙, 벼루에 먹을 갈아 쓰는 듯한 전통적인 색감을 좋아하신다면 이로시주쿠 죽탄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하지만 저처럼 눈의 편안함이 중요하거나, 좀 더 투명한 느낌의 블랙을 원하신다면 진한 그레이(얼그레이 등) 계열을 먼저 살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조만간 새로 산 잉크 스와치 북에 더 다양한 컬러들을 채워서 비교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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