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 & Impression

짙푸른 전장 위에 맺힌 붉은 선혈 글입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만년필 잉크

더안 2026. 1. 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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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전장 위에 맺힌 붉은 선혈 글입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만년필 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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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묘한 색감과 강렬한 적테

이 잉크의 가장 큰 특징은 베이스 컬러와 테의 드라마틱한 대비입니다.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깊이 있는 딥 틸 혹은 청록색을 띠는데, 잉크가 마르면서 이 푸른빛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잉크가 뭉치는 지점마다 마치 상처에서 배어 나온 혈흔처럼 진하고 어두운 붉은 테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단순히 화려한 것을 넘어, 베이스인 청록색과 어우러져 작품 속 '전쟁의 비극'과 '희생'을 시각화한 듯한 느낌을 주는 잉크였어요.

 

# 토모에리버 백색 / 글입다 임프레이션 종이

잉크를 많이 도포하면 어떤 종이에서든 붉은 테가 강렬하게 나타납니다. 머들러와 플라캇으로 잉크를 듬뿍 묻혔더니, 베이스인 청록색이 가려질 정도로 붉은 테가 압도적으로 남았습니다. 반면 미도리 노트에 머들러로 시필할 때는 일부러 연하게 발색해 보았는데, 이때는 본연의 청록 베이스가 아주 잘 살아났어요.

 

 

# 딥펜 vs 만년필

저는 일상에서 블랙 대용으로 사용하고 싶어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EF닙'에 잉크를 넣었습니다. 세필이라 그런지 어느 노트에 써도 테보다는 짙은 청록색 색감만 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붉은 테가 살짝 비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짙은 녹색으로 보이는 차분한 컬러였습니다. 그러나 딥펜으로 사용했을 때는 평상시 습관대로 필기했음에도 붉은 테가 진짜 강렬하게 올라왔어요. 다른 잉크들 보다 테가 잘 뜨긴 했습니다.

 

 

제가 테스트를 해보면서 느낀 건 이 잉크 적테가 진짜 너무 잘 떠요. 시필지에 항상 비슷하게 잉크를 바르는데 이건 그냥 붉은 테만 나오더라고요. 저는 세일러 EF닙에 넣어서 붉은 테를 못 봤지만, 굵은 닙을 가진 만년필에 넣으면 테가 잘 보일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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