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 & Impression

만년필 찐덕후들이 10년간 선택한 레전드 잉크 정리 (feat.Reddit)

더안 2026. 1. 4. 21:19
반응형

만년필 찐덕후들이 10년간 선택한 레전드 잉크 정리 (feat.Reddit)

 

 

 

만년필 덕후들의 성지, 레딧(Reddit)이 사랑한 잉크

 

 

 

세상의 모든 관심사가 모이는 거대 커뮤니티 '레딧(Reddit)', 혹시 들어보셨나요? 그중에서도 특히 만년필 덕후들의 놀이터인 'r/fountainpens' 게시판은 전 세계 만년필 유저들이 밤새 수다를 떠는 성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색이 예쁜 것을 넘어, 잉크의 흐름은 어떤지 혹은 종이 위에서 테가 얼마나 잘 뜨는지 등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을 가진 유저들이 모인 곳인데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업해 '레딧 공식 잉크'를 제작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깐깐한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 그해 가장 많이 언급되고 화제가 되었던 잉크들을 연도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나중에 참고하려고 정리한 내용이기도 하니, 여러분도 새로운 잉크를 구매하시기 전에 가이드로 활용해 보세요!

 

 

2015년 ~ 2021년, 10년간 레딧에 선택을 받은 잉크 

 

2015년  제이허빈 - Emerald of Chivor (에메랄드 오브 치버

 

[압도적 1위] 청록색 + 적테 + 금펄, 펄 잉크의 전설적인 데뷔이자 펄 잉크 열풍의 시조새 

 

제이허빈 에메랄드 오브 치버는 2015년 출시 이후 레딧에서 '가장 완벽한 펄 잉크'로 불리며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잉크의 가장 큰 특징은 청록, 레드, 골드 세 가지 색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발색입니다. 깊은 바다색 같은 청록색 베이스 위로 종이 질에 따라 번쩍이는 적테(Red Sheen)가 강렬하게 나타나며, 그 위로 미세한 금색 펄이 별처럼 박힙니다. 특히 토모에리버와 같은 고급 종이에서 이 삼중 효과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표현됩니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면서도 가독성이 나쁘지 않아, 소장 가치가 매우 높은 전설적인 잉크입니다.

 

 

2016년  이로시주쿠 Kon-peki (감청) / 디아민 Red Lustre (레드 러스터)

 

[이로시주쿠 열풍 & 레드 펄] '감청'이 와니벽한 블루로 칭송받던 시기, 동시에 디아민 '레드 러스터(금펄 레드)'가 펄 잉크 대안으로 엄청나게 언급됨 

이 잉크는 맑고 청명한 여름날의 하늘을 연상시키는 선명한 스카이 블루 컬러가 특징입니다. 흐름이 매우 부드럽고 적당한 농담(Shading) 표현이 가능해 글씨를 쓰는 재미를 더해주며, 종이의 질에 따라 은은하게 감도는 붉은 광택(테)이 매력을 더합니다. 특히 만년필의 기종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범용성과 빠른 건조 시간 덕분에 일상적인 필기부터 중요한 문서 작성까지 모두 적합합니다. 화려한 펄 없이도 색감 하나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 세계 만년필 사용자들에게 '필수 소장 잉크'로 꼽힙니다.

 

 

레드 러스터는 선명하고 밝은 레드 베이스에 미세한 금색 펄이 가득 들어있는 화려한 잉크입니다. 2015년 출시 직후 레딧에서 "제이허빈 에메랄드 오브 치버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레드 펄 잉크"로 꼽히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너무 어둡지 않은 순수한 빨간색을 띠고 있어 가독성이 좋으며, 글씨를 쓸 때마다 잉크의 흐름을 따라 금색 입자가 골고루 퍼져 보석처럼 반짝이는 효과를 줍니다. 테보다는 펄의 화려함에 집중한 잉크로, 연말 카드나 특별한 기록을 남길 때 레딧 유저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레드 펄의 교과서 같은 제품입니다.

 

 

 

반응형

 

2017년  디아민 Earl Grey (얼 그레이)

 

[레딧 공식 1호] 유저들이 직접 색상과 이름을 정해 만든 첫 번쨰 협업 잉크(회색). 

2017년 레딧 유저들의 투표로 탄생한 얼 그레이는 이름처럼 따뜻한 홍차 향이 날 것 같은 부드럽고 차분한 회색입니다. 단순히 검은색을 희석한 회색이 아니라, 미세한 보랏빛과 푸른빛이 감돌아 깊이감 있는 색감을 보여줍니다. 이 잉크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음영(Shading) 효과로, 글씨의 획이 겹치는 부분마다 자연스럽게 진하고 연한 회색의 대비가 나타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과한 펄이나 테가 없어 실사용에 매우 적합하며, 어떤 종이에서도 우수한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커뮤니티의 힘으로 탄생한 잉크인 만큼 레딧 내에서 자부심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 상징적인 잉크입니다.

 

 

 

2018년  디아민 Aurora Borealis (오로라 보레알리스)

 

[레딧 공식 2호] 1호의 성공에 힘입어 탄생한 딥 청록색, 데일리 잉크로 게시판 도배 

 

오로라 보레알리스는 밤하늘의 오로라에서 영감을 받은 깊고 풍부한 청록색(Teal) 잉크입니다. 레딧 1호인 '얼 그레이'의 성공 이후, 유저들은 매일 쓸 수 있으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색상을 원했고 그 결과 이 아름다운 다크 티알 색상이 탄생했습니다. 이 잉크의 가장 큰 매력은 청록색 베이스 위에 은은하게 감도는 적테(Red Sheen)입니다. 과하지 않은 테 덕분에 가독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글씨에 화려한 포인트를 줍니다. 흐름이 매우 부드럽고 잉크가 마른 후의 색감이 선명하여,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레딧 유저들이 가장 애용하는 '데일리 청록 잉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9년  오가닉 스튜디오 Nitrogen (니트로젠)

 

[화제] 광택(Sheen)의 끝판왕, 종이 위에 금속을 칠한 듯한 블루 테 잉크로 선풍적 인기.

 

니트로젠(Nitrogen)은 '테의 괴물(Sheen Monster)'이라는 별명답게, 잉크의 물리적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화려한 광택이 특징입니다. 기본 색상은 선명한 로얄 블루지만, 종이에 마르는 순간 붉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강렬한 금속성 광택이 잉크 전체를 덮어버립니다. 너무 농축되어 있어 글씨를 쓴 후에도 며칠 동안 마르지 않거나 손에 묻어나는 '번짐' 현상이 악명 높지만, 그 독보적인 번쩍임 때문에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써야 할 잉크"로 꼽힙니다. 잉크가 굳어 펜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증류수로 살짝 희석해 쓰는 것이 레딧의 국민 팁이며, 만년필 유저라면 한 번쯤 도전해 봐야 할 필수 코스로 통합니다.

 

 

2020년  디아민 Oxblood (옥스 블러드)

 

[역주행 화제] 팬데믹 기간 중 '가장 만족도 높은 레드'로 꼽히며 리얼한 핏빛 색상이 다시 유행. 

옥스 블러드는 이름 그대로 '소의 피'처럼 깊고 어두운 다크 브라운 레드 색상을 띱니다. 밝고 화사한 레드와 달리, 시간이 지나 굳은 피처럼 차분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어 일상적인 필기용으로도 부담이 없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이 잉크의 사실적인 색감에 열광하며, 특히 종이에 썼을 때 나타나는 짙은 농담(Shading)이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펄이나 화려한 테는 없지만, 잉크 자체의 흐름이 매우 좋고 안정적이어서 어떤 만년필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빨간 잉크는 눈이 아프다"는 편견을 깨준 제품으로, 2020년 팬데믹 시기 차분한 필사를 즐기던 유저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2021년  디아민 Writer's Blood (라이터스 블러드)

 

[레딧 공식 3호] 옥스 블러드보다 흐름이 좋고 어두운 레드, 투표 과정부터 화제성이 역대급. 

라이터스 블러드는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옥스 블러드'의 뒤를 잇는 매우 짙고 어두운 버건디 레드 색상입니다. 이름 그대로 "작가의 피"를 연상시키는 이 잉크는 옥스 블러드보다 보랏빛이 살짝 더 감돌며, 훨씬 더 풍부한 잉크 흐름(Wetness)을 자랑합니다. 레딧 유저들은 흐름이 박한 펜에도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 잉크의 부드러운 필감에 열광했습니다. 펄이나 테가 강조되기보다는 잉크 자체의 깊이 있는 농담(Shading)과 뛰어난 가독성에 집중하여, 장시간 글을 쓰는 작가나 일상 기록자들에게 최적화된 잉크입니다. 커뮤니티의 민주적인 투표로 탄생한 만큼, 레딧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레드로 평가받습니다.

 

 

 

 

2022년  세일러 Manyo Haha (만요 하하)

 

[단독 화제] 색분리 트렌드, 한 획에서 연하늘과 보라가 나뉘는 현상으로 새로운 유행 주도. 

만요 하하는 한 가지 잉크에서 여러 색이 나타나는 신비로운 다색 분리 효과로 레딧 유저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기본 색상은 아주 연하고 맑은 파스텔톤 하늘색이지만, 글씨를 쓴 후 잉크가 마르면서 종이의 결을 따라 보라색, 분홍색, 민트색이 미묘하게 분리되어 나타납니다. 펄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입자 크기 차이를 이용한 색분리만으로 수채화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흐름은 다소 박한 편이라 태닙(Broad)이나 흐름이 좋은 펜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며, 특히 토모에리버 같은 전용지에서 가장 화려한 색의 향연을 볼 수 있습니다. "잉크 한 병으로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으며 2022년 레딧의 필사 게시판을 점령한 제품입니다.

 

 

 

2023년  디아민 Celadon Cat (셀라돈 캣) & 디아민 Sailor's Warning (세일러즈 워닝)

 

[레딧 공식 4호] 차분한 민트(Cat)과 금색 펄이 든 레드/코랄(Warning)이 동시에 인기. 

셀라돈 캣은 고려청자의 빛깔을 연상시키는 차분하고 신비로운 민트색(Pale Green) 잉크입니다. 레딧 유저들은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는 듯한 편안한 색상"을 원했고, 그 결과 푸른빛이 살짝 감도는 부드러운 녹색조의 이 잉크가 탄생했습니다. 이 잉크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농담(Shading)입니다. 펄이나 강한 테 대신, 잉크가 고이는 부분에 따라 연두색에서 청록색으로 이어지는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예술적입니다.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눈이 편안한 색감 덕분에 데일리 필사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차분한 감성을 선호하는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 "역대 공식 잉크 중 가장 독창적인 색"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세일러즈 워닝은 "아침에 붉은 하늘이 보이면 항해사에게 경고(Sailor's Warning)가 된다"는 서구권 속담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타오르는 듯한 선명한 코랄 레드/오렌지 컬러가 매력적입니다. 이 잉크의 가장 독특한 점은 화려한 푸른빛/보랏빛 펄(Blue/Violet Shimmer)입니다. 베이스인 따뜻한 레드 색상과 차가운 느낌의 푸른 펄이 대비를 이루며, 글씨를 썼을 때 마치 동틀 녘의 신비로운 하늘처럼 다채로운 빛을 냅니다. 잉크 흐름은 다소 박한 편이라 태닙(Broad)이나 흐름이 좋은 만년필에서 펄의 화려함이 가장 잘 표현됩니다.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가장 역동적이고 눈길을 사로잡는 레드 펄 잉크'라는 극찬을 받으며 2023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습니다.

 

 

 

2024년  디아민 Lady Grey (레이디 그레이) & 펠리칸 에델슈타인 Golden Lapis (골든 라피스)

 

[레딧 공식 5호 & 한정판] '얼 그레이'의 후속인 보랏빛 회색(Lady)과 펠리간의 역대급 블루 펄(Lapis)이 화제. 

레이디 그레이는 레딧 최초의 공식 잉크였던 '얼 그레이'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섬세하고 우아해진 라벤더빛 회색(Soft Purple-Grey)입니다. 얼 그레이가 묵직하고 따뜻한 회색이었다면, 레이디 그레이는 차분한 회색 베이스에 오묘한 보랏빛과 분홍빛이 한 방울 섞인 듯한 안개 낀 새벽녘의 색감을 보여줍니다. 이 잉크의 가장 큰 매력은 극적인 색분리(Multi-shading) 효과입니다. 글씨를 쓴 후 마르면서 획의 가장자리에 보라색과 푸른색이 은은하게 나뉘어 나타나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가독성을 유지하면서도 예술적인 감성을 놓치지 않아, 출시 직후 "얼 그레이의 완벽한 짝꿍"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4년 레딧을 점령했습니다.

 

 

골든 라피스는 고대 보석 청라석(Lapis Lazuli)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하고 깊은 블루 컬러가 특징입니다. 펠리칸 에델슈타인 시리즈 특유의 부드럽고 윤기 있는 필감을 유지하면서, 잉크 속에 강렬하고 풍성한 금펄이 들어있어 보석 원석에 박힌 금색 광물처럼 반짝입니다. 단순히 파란색에 펄을 섞은 것을 넘어, 잉크가 마른 뒤에도 선명하게 유지되는 색감과 금펄의 조화가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2024년 최고의 펄 잉크"이자 "소장 가치가 가장 높은 한정판"으로 꼽히며, 2015년의 에메랄드 오브 치버 이후 가장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잉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