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새벽의 희미한 붉은 빛 이로시주쿠 '새벽봄 Syun-gyo' 만년필 잉크


# 와인빛에서 레드 브라운으로, 새벽의 변화를 담은 색감
이 잉크는 '봄날 새벽의 희미한 붉은 빛'을 테마로 하는 이로시주쿠의 새 컬러입니다. 딥 그레이프나 와인레드처럼 보이다가도 마르면 짙은 '레드 브라운'으로 변하는 색상입니다. 종이에 따라 약간 달라지긴 하지만 '빈티지한 세피아 브라운'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 반전의 녹색 광택
토모에리버 종이와 글입다 임프레이션 종이 모두 붉은색 + 갈색으로 보였는데, 특이한 건 반전의 테가 있다는 점입니다. 잉크를 풍부하게 사용한 부분에서 녹색 빛이 감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녹색이 잘 나타나기만 한다면, 진짜 매력적으로 보이는 컬러입니다. 녹색의 이끼같은 테가 너무 매력적인 잉크에요.




# 홍디안 1850 EF닙 만년필 시필
미도리 MD노트에 딥펜으로 시필했을 때, 진하게 눌린 부분에서는 녹색의 광택을 살짝살짝 엿볼 수 있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브라운과 녹색이 올라오는 건 아니라서 아쉬웠고요. 딱 봤을 때는 갈색 베이스에 20% 붉은색이 섞인 느낌이었습니다. 만년필에 넣어서 시필은 다이노 노트를 사용했는데 그냥 갈색이 충분히 느껴지는 색상이었어요. 갈색에 15% 붉은색이 섞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세필에 가까운 닙에 사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색상의 깊이나 농담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일반 종이에 만년필로 사용하신다면 갈색에 가까운 발색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년필 잉크 리뷰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딥펜 + 전용지가 잉크 컬러가 제대로 보이는 거 같아요. 혹은 굵은 닙 + 전용지를 사용해야 테가 잘 보입니다. 그래서 만년필을 사용하면 할수록 굵은 닙으로 가시는 거 같아요. 제가 세필을 좋아하기도 해서 홍디안 EF닙에 넣었는데 일반 필기용으로 사용하면 아주 예쁜 '레드 브라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농담이나 테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잉크가 디아민 '라이터스 블러드'이런 것처럼 아주 찐~한 느낌은 아니라서 은은한(?) 갈색 혹은 흐릿한 갈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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