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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의 일곱 개의 달 - 셰한 카루나틸라카 / 인플루엔셜

더안 2023. 9. 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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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의 일곱 개의 달 - 셰한 카루나틸라카 / 인플루엔셜

 

말리의 일곱 개의 달

 

2022년 부커상 수상 작품 

부커상이라고 하면 예전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 책은 22년 부커상을 받은 작품 '말리의 일곱 개의 달'입니다. 스리랑카 작가인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영국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며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부커상의 책이라고 하면 '파이이야기', '채식주의자' 정도만 기억하고 있지만, 일단 부커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읽어봤습니다.

 

스리랑카 내전

스리랑카 내전

우선,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리랑카 내전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먼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고나심을 가지게 되어 찾아봤는데, 80년대 스리랑카를 괴롭혔던 내전은 상할라 족과 타밀 족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인종, 종교, 문화 갈등을 일으키며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내전은 26년이나 지속되면서 실제 폭력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었으며, 많은 타밀 사람들은 학살을 당했고 타밀 대학살 등 말할 수 없는 잔혹한 행위에 대해서도 알아야합니다. 소설은 이 점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인공 '말리'는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잔혹한 사건들의 목격자가 됩니다. 신물과 잡지에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인 말리는 잔혹한 학살 현장에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사진작가 말리 알메이다

80년대 보도 사진작가 말리 알메이다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일곱 개의 달, 일주일 동안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아내면서 많은 희생자 유령들을 만나게 됩니다. 복수를 꿈꾸는 죽은 반군과 건물에서 계속 뛰어내리는 자살자, 억울한 누명을 써서 죽은 희생자 등 다양한 영혼들을 사후세걔에서 만나게 됩니다. 

 

소설의 2인칭 시점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2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방식입니다. 직접 말리의 영혼이 되는 흔치 않은 방식으로 말리에게 더욱 몰입하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읽다보면 마치 내가 말리의 영혼이 되어 말리의 생애를 되짚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스터리, 역사, 정치 풍자

소설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말리는 동성애자이기도 하고, 소설 속 정치적 갈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미국에 이르는 외부세력의 개입과 그 모든 걸 겪어야 했던 스리랑카 사람들을 보여주며, 세상이 얼마나 폭력과 부패로 병들어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며, 우리가 굴복하지 않는다면 변화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장편 소설답게 많은 분량의 도서이긴 합니다. 그러나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커 상 수상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과 담고 있는 메시지가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도 살펴보면 민주주의를 외치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런 한국의 역사와 비교해 본다면 더욱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난다면 굴복하지 않는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서평으로 받은 도서이지만, 서평이 아니었더라도 읽어봤을 책임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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