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우아한 거짓말, 그 거짓이 만들어낸 지옥 '안나'
# 소설 '친밀한 이방인' 원작 시리즈 '안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요즘 대세가 그러하듯 원작을 가지고 이주영감독이 각색한 시리즈인데 원작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과 드라마 모두 이야기는 '이유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소설 속 '유미'의 설정과 에피소드들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소설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라.
[친밀한 이방인 리뷰]
# 감독과 제작사의 문제
원래 8부작으로 제작되었던 드라마를 제작사측에서 6부작으로 편집해 공개하면서 말이 많았다. 추후 보도와 문제제기로 인해 8부작이 감독판으로 공개되면서 쿠팡 플레이에서는 6부작과 8부작을 모두 볼 수 있다. 가능하면 8부작을 보라 추천하고 싶다. 원래 감독의 의도대로 제작되었으며 8부작이 되었다고 스토리가 늘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작사에서는 이런 사례를 또 만들지 말았으면 싶다.
▶ 지금부터는 쿠팡플레이 '안나'의 일부 내용이 포함됩니다.
항상 그랬어요. 난 마음 먹은 건 다 해요.
한마디로 유미는 자신감이 넘치는 소녀였다. 미군부대 근처에서 양복점을 하는 아버지 덕에 '유미'는 어린 시절 자신을 귀족 부인이라고 하는 장교 부인과 어울릴 기회를 갖게 된다. 아이가 없던 장교 부인은 유미에게 호감을 느끼며 피아노와 카드게임을 하고 예뻐했지만, 그녀는 자신을 귀족이라고 믿고 있는 망상에 빠진 여자였다. 그리고 어린 유미에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을 가르친다.
# 홀로 학교를 떠는 '유미'
또래보다 성숙했던 고등학생이 된 유미는 학교에서 인싸로 공부도 제법 잘하지만, 학교 선생님과 사귀게 되고 그로 인해 강제전학을 가게 된다. 서울로 혼자 가게 된 유미는 재수를 하게 되고 합격했을 거라 기대하는 부모님께 원하는 학교에 입학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등록금으로 재수학원에 등록하게 된다.
# 그렇게 거짓은 시작된다
같은 하숙집에 사는 '지원'은 유미를 자신의 학교 후배로 생각하고 교지편집부에 들기를 권유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유미의 가짜 대학생 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명문대 남자 친구도 만나게 되고 그와 결혼해 유학을 같이 가려고 했지만, 남자 친구네 집에서 유미의 거짓을 전부 알게 되고 거기에 유미의 아버지가 갑자기 죽게 되면서 유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진실로만 살겠다고 다짐한다.
# 행복은 항상 좀 애매하잖아? 근데 불행은 되게 확실하다?
서울로 다시 올라온 유미는 다양한 알바를 시작하다 현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갤러리로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현주(안나)의 모든 뒤치닥거리를 하게 되지만, 어머니가 아픈 어느 날, 유미에게 막말하는 갤러리 관장과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현주를 보고 유미는 현주의 여권과 증명서들을 가지고 나오게 된다.
# '안나'의 삶을 시작하는 유미
다시 고향에 온 유미는 '지원'을 만나게 되고, 유학을 다녀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지원에게 미술학원 선생을 추천받아 현주의 졸업장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친다. 여기서 유미는 나름의 노력을 한다. 머리도 좋았기에 입시반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어렵지 않게 해내게 되며 그녀는 대학 평생교육원 강의까지 하게 된다.
내가 정말 그것을 원했는지는 가져보면 알게 된다
# 현주(안나)의 신분을 도용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유미'
유미는 현주의 외국신분 '안나'의 학력을 도용해 대학 강단에 서게 되면서 IT재벌 '지훈'을 소개받는다. '지훈'은 돈은 가졌지만,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던 인물로 안나(유미)를 원했고, 유미 또한 그의 재력이 필요했기에 둘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궁이 시원하게 보이는 고층아파트로 이사 가는 유미.
단테의 신곡을 읽어서 그런가? 사람들은 지옥을 공간이라고 생각하잖아. 공간이 아니라 상황인데.
# 현주(안나)에게 거짓말이 걸린 유미
유미는 그렇게 현주의 신분으로 살아가다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현주와 마주친다. 유미는 현주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이용하지만, 현주는 갑자기 고급 아파트에 살게된 유미를 의심하게 되고 유미가 자신의 학력을 도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을 알게 된 현주는 이제 유미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유미에게 30억을 요구하는 현주.
# 이 지옥에서 유미는 벗어날 수 있을까
유미의 남편 '지훈'은 권력욕이 있던 인물로 정치에 도전하게되고 유미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현주의 협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미는 자신에게 줄 서는 정재계 부인들을 만나 자금을 만들게 되고 이 사실은 '지훈'의 귀까지 들어가게 된다. 유미의 생각보다 지훈은 훨씬 무서운 인물이었고, 유미를 지속적으로 협박하는 현주, 유미는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수지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 좋았고, 분위기, 음악 모든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인간은 혼자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로 시작하는 이 시리즈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하며 상류층으로 올라가려는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는 캐릭터 '유미'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소설에서는 좀 더 허영심에 찬 인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허영심에 가득 차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이라면 아마 우리는 '유미'에게 이토록 많은 공감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인공 유미는 똑똑했음에도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현주는 별다른 노력 없이 인생을 쉽게 살며 돈에 대한 고민이 없는 인물이죠. 여기서 우리는 유미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비판하기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두 여자의 인생을 비교하며 은근히 '유미'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녀가 이 불합리한 곳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
신기한 일이죠? 사실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하고, 모든 사람을 속인 것은 '이유미' 였는데 우리는 어느새 그녀에게 이입되게 됩니다. 아마도 '유미'를 통해 우리가 사회에서 받았던 차별, 불합리를 봤기 때문이겠죠?
[개인 평점 4.8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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