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16부작 - 박해수, 정경호, 정수정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교도소에 갇힌 범죄자가 되었다면?
3평 남짓한 공간에서 10명이 넘는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교도소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봐야 하고,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없으며, 나이와 직위, 그리고 자유가 없다. 이름 대신 수용번호를 부르고, 사회에서 어떤 위치였든 모두 푸른색 죄수복을 입는다.
여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있다. 수많은 구단들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그를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 중, 그는 언제나 팬과 동료들에게 믿을 주는 그라운드의 영웅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 모두의 영웅에서 범죄자 신세로 추락한다. 입고, 먹고, 자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담장 안의 교도소! 세상 끝의 집, 교도소에도 영웅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교도소에 갇히게 된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의 교도소 적응기이자, 최악의 환경에서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부활기이며, 교도소라는 또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장기이다.
▶ 지금부터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의 굵직한 스토리 라인 소개이며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에피소드는 생략했습니다.
# 이게 이 남자의 운명인가?
메이저리그를 눈앞에 둔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가 있다. 그는 이미 국내 최고의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언제나 팬과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영웅 같은 선수였다. 그런데 여동생 제희 집에 방문한 어느 날 동생 집에서 도망가는 성범죄자와 마주한다. 몸싸움 끝에 주변에 있던 트로피로 그놈의 머리를 내려쳤는데... 그만 그 남자 의식불명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이건 정당방위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죄를 예상했지만, 이런.. 예상과 다르게 과잉방어로 혼수상태에 빠트리게 했기에 법정 구속이 내려졌다. 메이저 리그 진출을 앞두고 교도소 수감 생활이라니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그는 바로 서부 구치소로 끌려간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슈퍼스타 '김제혁' 구치소의 모든 사람이들의 관심이 그에게 쏠린다. 이렇게 그의 감빵생활은 시작된다.
# 친구야 반갑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했던가! 제혁이 낯선 교도소에서 만나게 된 것은 고교시절 절친이었던 준호(정경호)다. 준호는 교통사고 이후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다가 지금 교도관이 되어 있었고, 서부 구치소에 온 제혁을 누구보다 잘 보살펴 준다.
# 그리고 교도소 사람들
재판 과정에서 제혁이 때린 사람은 혼수상태에서 사망하게 되었고, 불운하게도 그는 그렇게 1년의 교도소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교도소 생활은 무던한 성격의 제혁에게도 그리 순탄하진 않았다.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교도소 생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 수많은 개성 있는 캐릭터
드라마의 재미를 더 하는 것은 교도소 안과 밖에서 등장하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다. 교도소 사람들은 제각기 하나씩 사연들을 가지고 있으며, 살인으로 들어온 장기수, 문래동 카이스트, 절도로 들어온 장발장, 횡령으로 들어온 고 박사, 마약중독자 해롱이, 상해 시차 유대위 법자 등 여기서 불리는 것은 그들의 이름이 아닌 그들의 별명이다. 그만큼 각자의 개성이 있는 캐릭터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모든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은 억지스러운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메인 캐릭터인 '제혁'과 이어진다.
# 아무리 길어봤자 터널은 다 끝이 있기 마련
'제혁'은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해왔고 프로로 나아가려는 찰나 교통사고로 어깨를 다치게 된다. 다행히 재활의 의지가 있었던 그는 재활 치료를 시작하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암이었다. 그렇게 그의 젊은 시절 큰 좌절이 한번 있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암 치료를 끝내고 그는 신고 선수로 프로 리그를 진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더 실력을 갖추어나간 불사조 같은 캐릭터 '제혁'은 메이저 리그로 진출하려던 찰나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것보다 더한 시련은 교도소에서 어깨의 부상을 당해 야구마저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좌절의 끝에서 희망을, 희망의 끝에서 좌절을 겪는 캐릭터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고 일어서는 제혁의 모습에서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무던하고 과묵하며 강한 그의 캐릭터!
"묵묵히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볼거리가 가득 들어있는 드라마입니다. 한 회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됩니다. 교도소의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회마다 담겨있기 때문에 다양한 인생의 이야기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캐릭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뻔한 드라마는 아니에요. 누군가는 새드엔딩이 누군가는 해피엔딩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슬플 결말에도 우리는 다시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리죠.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우정] 작가가 응답하라의 남편 찾기를 끝냈다는 것! 한 번은 재미있었고, 두 번은 봐줄만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좀 지겨웠는데 역시 작가의 능력이란 무엇인가를 또 보여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신선한 소재를 선택한 것도 좋았지만 진짜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전부 개성 있고 좋았다는 이야기는 많이 합니다. 물론 메인 캐릭터였던 '제혁'이 제일 좋긴 했어요. 해가지면 마치 해가 뜰 때까지 서쪽만 보고 있을 거 같은... (해는 동쪽에서 뜨는데...) 캐릭터. 아직 보지 못했다면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 순위에 넣어도 좋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는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감상 포인트
1.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2. 교도소 생활이라는 신선한 설정
3. 긴 터널에도 끝이 있음
[개인 평점 4 / 5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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