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 에드워드 애슈턴 / 황금가지
우주 개척 속 소모품, 미키 7이 그린 미래의 인간성
최근에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는데 예전에 읽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에 대해 늦게나마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처음에는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작품의 원작소설이라고 해서 읽게 됐는데, 단순한 SF 그 이상으로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를 담고 있었어요. 주인공 미키는 인간의 생명을 복제하고, 복제된 자신을 끊임없이 임무에 투입하는 '익스펜더블'로서, 자신이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며, 미키는 과연 자신이 여전히 같은 '미키'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두 복제인가
이 소설의 배경은 우주 개척 시대를 그리고 있는데,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익스펜더블’이라는 위험한 임무를 맡게 되는 미키가 주인공으로 전개됩니다. ‘익스펜더블’은 죽을 때마다 다시 복제되어 재생되는데, 사고로 미키 7과 새로 태어난 미키 8이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같은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두 복제인간이 마주하게 될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며 여기에 매일 미키에게 주어지는 임무, 여자친구, 식량 등의 요소들이 두 미키의 공존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 미키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공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미키 7’은 단순한 SF 장르를 넘어, 현대 사회의 계급 문제와 자본주의 비판을 담고 있어요. 미키가 그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모습은, 오늘날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겪는 비인간화된 현실과 닮아있다고 생각됐어요. 이를 통해 인간 존엄성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 단순한 오락성 이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예상되는 영화의 내용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은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하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 다뤄왔던 계급 갈등과 자원 고갈 문제를 이번에도 강조할 가능성이 높아요. 주인공 미키가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설정이 더욱 강렬하게 표현될 것 같습니다. 또한, 소설의 결말이 다소 평이한 점을 봉준호 감독이 각색해 더 극적이고 몰입감 있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 크리퍼와의 교류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봉 감독 특유의 연출로 이 주제가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결국 미키 17은 원작의 철학적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봉준호 감독만의 독창적인 색채를 더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설은 추천하는 이유
미키7은 SF 팬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와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우주 개척과 복제인간이라는 독창적인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계급 갈등과 자본주의 문제를 다루며,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미키의 반복되는 죽음과 재생 속에서, 우리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SF의 재미와 철학적 깊이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소설이기에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개봉되기 전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
' 죽음은 끝이 아니다. 아프긴 하지만.'
'만약 여러분의 기억, 사랑과 미움, 희망과 꿈을 완벽하게 복제하고, 여러분의 육체까지 완벽하게 복제하여 담아낸다면, 그 사람은 정말 여러분일까요?'
'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아는 데서 오는 평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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