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운명 로맨스 '급류' - 정대건 / 민음사
작가 정대건
정대건 작가는 'GV 빌런 고태경'이란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급류'라는 잡품도 있길래 읽어봤다. 한국의 젊은 소설가로 읽기 쉽게 글을 쓰는 것 같고 'GV 빌런 고태경'이나 지금 포스팅하는 '급류'나 라이트한 소설을 쓰는 느낌으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소설의 중심 내용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해 여름, 도담과 해솔
진평에 사는 도담은 소방관인 아버지와 잔병치레를 하는 엄마와 함께 사는 고등학생인데 동네로 이사 온 해솔을 물에서 구해주게 된다. 해솔은 미용실을 하는 엄마와 진평에 내려왔는데 생명을 구해준 계기로 두 가족은 가까워지며 그렇게 두 사람을 첫사랑이 시작된다.
"확실하지 않은 말들이 돌았다. 마음의 모두가 수사관이 됐고 모두가 작가가 됐다. 오락거리가 없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안줏거리였다.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충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었던 건은 시작이 매우 충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거싱다. 물론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도담의 아빠와 해솔의 엄마가 강가에 시체로 발견되는 시작은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시켜버렸다. 두 사람의 시체가 옷도 없이 강가에 떠오르고 사람들 사이에는 무성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며 해솔은 그 해 진평을 떠나고 도담과 이별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이 기대한 만큼 비극을 겪은 사람이 충분히 망가지지 않으면 일부러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도담과 해솔의 상처
해솔은 서울로 도담은 진평에 남았고 도담은 그날의 상처로 자해를 하기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두 사람의 사고가 더욱 상처가 되었던 것은 도담의 부와 해솔의 모가 불륜이었다는 사실도 있지만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 사고의 현장에 도담과 해솔이 있었고, 사고가 둘로 인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런 고통을 안고 둘은 연락이 끊긴 채 살아가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재회하게 된다.
"상처 입은 사람의 냄새는 애써 덮고 감추어도 눈빛에서, 걸음걸이에서,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
상처를 안고 술에 취해 살아가던 도담은 해솔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지 못한 두 사람은 다시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 30살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해솔은 도담의 아버지처럼 소방관이 되어있었고, 사고가 있던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다. (마지막 반전)
주인공 도담과 해솔의 상처와 치유를 다룬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약간 인소 같은 느낌을 받긴 했는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깊이감이 있다던가 감동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비극으로 시작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와 성장 그리고 비밀을 다룬 소설입니다. 완전 추천까진 아니지만 저는 하루 만에 다 읽긴 했네요. 일단 첫 번째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고 잘 표현되어 초반 흡입력이 좋았습니다. 뒤로 갈수록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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