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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 소설 - 김영하 / 복복서가

더안 2022. 10.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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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 소설 - 김영하 / 복복서가 

살인자의 기억법

저는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을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대체로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들은 잘 읽히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걸지도...) 다른 소설들도 그랬고 '살인자의 기억법' 역시 정말 빠르게 잘 읽힌다는 느낌을 받았고 엄청난 반전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약간 예상할 수 있는 결말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김영하 작가의 다른 소설 중 정말 놀라운 후반부를 보여주는 것도 많기 때문이죠. 영화에 실망한 분들이라면 개인적으론 소설이 영화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와는 결말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김영하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작별인사, 오직 두 사람(2021),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여행의 이유(2019) 등 

 

 

▶ 아래 내용부터는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알츠하이머 연쇄 살인범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 김병수는 25~26년 전 살인을 멈춘 연쇄살인범이다. 딸 은희만 바라보며 사는 70대 노인이 된 그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력이 온전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한다. 온전하지 못한 정신이 되어가는 살인마 김병수는 어느 날 어떤 남자와 마주친다. 차 트렁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차를 운전하는 남자,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는 한눈에 이 남자가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살인의 범인임을 직감한다. 

 

 

 

 

멍하니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 왜 거기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수양딸 '은희'의 남자

 

하나뿐인 딸 '은희'가 결혼하겠다고 데리고 온 남자는 살인범이라고 믿고 있는 그 남자였다. 병수는 그 남자가 반드시 딸 은희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의 살인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김병수는 자신이 이곳에 왜 왔는지 그 남자가 누구인지 수시로 까먹게 된다.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형체와 소리, 냄새와 맛과 감촉과 의식의 대상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으리라.

 

 

자기 세계가 무너지는 공포

 

알츠하이머 살인범이라는 캐릭터 '김병수'는 기억의 오류를 계속 겪으면서 살인범 태수를 추격한다. 딸을 살인범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렇지만, 그의 기억은 계속 오류를 범하게 되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마지막 반전이 저는 살짝 예상 가능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만 읽어봤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두 번째 읽게 된다면 다른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소설입니다.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소설을 읽어본다면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소설이 끝나고 저 역시 앞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시 찬찬히 살펴봤기 때문이지요. 간결한 문체로 빠른 속독이 가능한 소설이지만, 속독한다면 저처럼 분명 다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소설입니다. 영화의 결말과 비교해서 읽어보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개인 평점 3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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