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에 만난 이상한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크
그의 작품인 'Reasons to Stay Alive'는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했으며, 46주 동안 영국 top 10에 들었고, 어린이 소설가로 사랑받으며 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또한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2020년에 출간된 소설이며 영국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 삶과 죽음 사이의 도서관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잃은 주인공 '노라'는 자살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눈을 뜬 곳은 이름 모를 도서로 가득한 도서관, 거기서 만난 엘름 부인은 학교의 사서로 노라와는 코드가 잘 맞았었습니다. 그런데 엘름 부인의 얼굴을 한 여자는 자살을 한 노라에게 다른 삶을 살아 볼 기회를 주겠다고 합니다. 엘름 부인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엘름 부인이 아닌 이 여자, 그리고 이름도 없는 초록색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 여기는 어디일까? 노라는 죽은 걸까?
"사람의 삶에는 무수히 많은 결말이 있어."
# 인생의 수많은 후회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란 우리가 했던 수많은 선택들의 결과입니다. 어제 10시에 시켜 먹은 치킨 한 마리가 어제 나의 선택이었고, 오늘 나의 몸무게가 그 결과입니다. 그러나 어제 그 치킨을 먹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오늘의 내 몸무게는 달라졌겠지? 이건 아주 소소한 예시이지만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갈 수도 볼 수도 없는 게 현실이지만, 그런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혹은 선택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 볼 기회가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 모든 삶이 지금, 시작된다.
그렇게 수상한 라이브러리에 도착한 '노라'는 책을 펼칠 때마다 자신이 살지 않았던 놓쳤던 다른 노라의 삶을 살아보게 됩니다. 현재 삶에서 경험하지 않았던 뮤지션, 동네 펍 주인, 수영선수, 빙하학자,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이 있는 사람 등 완벽한 삶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삶을 살게 되지만 자꾸만 이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노라는 무엇이 자신이 원하는 삶인지 생각하게 되죠.
"절망의 반대편에서 인생은 시작된다"
# 나는 살아있다. (스포 있음)
다양한 삶을 경험하게 된 노라는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물론 다른 삶에서 노라는 만족스러운 삶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노라의 삶이 이었고, 이 행복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불안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도서관이 무너지면서 노라는 살기로 결심합니다. 아니,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끼게 되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아직 노라의 삶의 선택지는 많이 남아있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자신 뿐이었습니다.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사람은 도시와 같아서 마음에 덜 드는 부분이 몇 개 있다고 해서 전체를 거부할 순 없다.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이나 교외 등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다른 장점이 그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p.74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 지 잊어버린다. 경도와 위도가 얼마나 긴지 무감각해진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광활한지 깨닫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노라는 짐작했다. 하지만 일단 그 광활함을 알아차리고 나면, 무언가로 인해 그 광활함이 드러나면,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희망이 생기고 그것은 고집스럽게 당신에게 달라붙는다. 이끼가 바위에 달라붙듯이.
-p.194
무엇이 날 정말로 재미있게 했는지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재미없게 했던 건 확실히 알 수 있다.
-p.211
노라는 인간관계에 세 가지 침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화가 났다는 걸 수동적으로 드러내는 침묵이 있고, '우린 더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라는 침묵도 있고, 마지막으로 에두아르도와 노라가 키워온 듯한 침묵, 말하지 않아 편안한 침묵이 있다. 그저 함께 있고, 함께 존재하는 침묵이었다. 자기 자신과 기꺼이 침묵할 수 있는 것처럼.
p.299
만약 지금 이 순간 삶은 포기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여러분이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이 남아있고,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고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여러분은 삶은 달라질 수 있고, 선택지는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아직 지옥은 아닙니다. 다른 삶이 쓰여있는 도서관이라는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읽기 쉬운 내용이었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많습니다. 전개가 빠르며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 읽어본다면 느끼게 되는 게 더 많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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