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업화된 화려함, 그 화려함 뒤에 존재하는 세계 -The Florida Project [플로리다 프로젝트]

더안 2022. 9. 25. 11:42
반응형

 

플로리디 프로젝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  개인 평점 4.8 / 5점 

 

# '션 베이커'가 그려낸 '디즈니랜드 ' 이면의 모습

감독 '션 베이커'는 [탠저린],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 외의 영화들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스타일로 '션 베이커'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짐작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꿈과 환상의 세계, 특히 전 세계 어린이들을 꿈의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 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심지어 그 '디즈니랜드'의 대표 타깃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를 이용해 아름답지만 씁쓸하다.
 

# 간단한 줄거리 

‘디즈니랜드' 근처 고속도로 위 모텔에서 살고 있는 천진난만한 6살 소녀 '무니'로 시작된다. '무니'는 길 건너 모텔 '퓨처 랜드'로 이사 온 '젠시'와 친구가 되고, '스쿠티'와 함께 위험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엄마 '핼리'의 일자리가 끊기게 되고 이 모녀의 삶은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젊고 자유분방한 엄마 '핼리' 그리고 해맑은 악동 같은 '무니'의 생활이 '매직캐슬'에서 지속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모녀를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리자 '바비'.
 
!!! 아래 포스팅부터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
 

"Could you give us some change, Please? The doctor said we have asthma and we have to eat ice-cream right away."

# 혹시 잔돈 있으세요? 병원에서 천식이라고 아이스크림 사 먹으래요. 

귀여운 무니와 친구들은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귀여운(?) 앵벌이를 하며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먹는다. 마냥 귀엽기도 하지만 저렇게 길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에게 돈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 초반부터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막상 영화에서는 너무 귀여운 세 친구들이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I can alwas tell when adults are about to cry." 

# 난어른들이 울기 직전에 어떤 표정을 하는지 알아. 

이 아름다운 영화는 무니의 삶을 시종일관 귀엽게 나타내지만, 중간중간 무늬의 삶이 어떤 삶이었는지를 아이의 시선에서 나타내곤 한다. 디즈니랜드의 매직킹덤을 예약하려다 실수로 무니가 살고 있고 있는 '매직캐슬'을 예약한 손님 중 짜증 내는 여자를 보고 있던 무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고 자신의 삶을 반영하는 말을 내뱉는다. 이 대사에서 무니는 얼마나 많은 어른들의 눈물을 봤을지 생각하게 되면서 마음이 짠해진다.
 
 

"You know why this is my favorite tree? 'Cause it's tipped over, and it's still growing."

# 내가 왜 이 나무를 좋아하는지 알아?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서

친구 ‘젠시’와 쓰러져있는 나무 위를 올라 나누는 대화 중 무니는 젠시에게 쓰려져서 자라는 나무를 좋아한다고 얘기한다. 마치 인생이 뭔지도 모를 무니의 입에서 이런 대사가 아무렇지 않게 나온다는 것은 무니가 이미 자신의 삶이 쓰러져서 자라는 나무와 같다고 느끼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하다. 그러나 시종일관 이 영화의 시선을 무니를 그저 불쌍하고 안타까운 아이로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선명한 색채를 이용해 슬프기보단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 I can't say it..." 

# 말을 못 하겠어... 

영화 초반부터 행복하지만 불안해 보이던 '무니'의 삶은 어려워진 삶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엄마 '핼리'로 인해 끝으로 달려간다. 결국 아동보호국에서 '무니'를 데려가는 결정이 나고 '매직캐슬'을 떠나게 되는 무니는 보호국 사람들의 손을 뿌리치고 '퓨처 랜드'에 사는 젠시에게 간다.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무니'는 한 번도 우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절친 '젠시'와 헤어지는 순간에 무니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만다. 특히 젠시를 찾아간 무니가 말을 잇지 못하고 우는 무니 ㅠㅠ 젠시는 뭔가 결심한 듯 무니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 매직캐슬 관리자 '바비' 

촬영 당시 출연자 중 유일한 유명 배우였던 '윌렘 대포'는 무니가 살고 있는 '매직킹덤'의 관리자로 나온다. 아마도 극중 우리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 '바비' 아닐까 싶다. 무니와 친구들이 시종일관 말썽을 부리지만, 이 따듯한 관리자 '바비'는 아이들을 아끼고 보호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무니'가 엄마 '핼리'랑 분리되고 아동보호국 사람들과 함께 가는 순간에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안타까운 건 맞지만, '무니'와 '핼리'의 인생에 끼어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진 않는다. 

 

# 이 귀여운 아이가 계속 행복했으면...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날 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행복하게 말썽을 부려주며 살아갔으면..." 

진짜 이렇게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너무 감동적으로 본 영화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그저 불쌍하게만 표현하지 않은 감독의 시선도 너무 좋았고, 무니와 친구들이 너무 귀엽고, 또 영화의 미장센이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 속에서 서서히 우리의 심장을 조여오는 불안함의 진행도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던 영화, 장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반응형